한 주 내내 '간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학위가 없어 NASA에 떨어진 로켓 엔지니어, 포항공대를 해킹했던 카이스트 해커, MIT를 1년 만에 자퇴한 창업자, 낙농가에서 새벽마다 소를 옮기던 소년, 중졸 학력의 로봇 회사 CEO까지 — 이력서의 빈칸을 실력으로 채운 사람들의 이야기, 이번 주에만 12편의 카드뉴스가 teu.insight에 올라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TOP 3를 먼저 깊이 다루고, 나머지 카드뉴스도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각 카드 하단 링크를 누르면 인스타그램에서 전체 카드뉴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 이번 주 카드뉴스
3 TOP 픽
8 DAYS
TOP 3 PICKS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이야기
NO. 1
피터 벡 — 학위 없어서 NASA에 떨어진 남자, 로켓 회사를 상장시키다
대학 대신 가전회사 견습공을 택한 뉴질랜드 청년은 틈틈이 만든 로켓으로 NASA와 보잉에 지원했지만,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전부 떨어졌습니다. 그가 3억 9천만 원으로 창업한 로켓랩은 지금 발사 횟수로 스페이스X·중국 정부 다음 세계 3위, 연매출 8천억 원의 나스닥 상장사입니다. 머스크의 300분의 1도 안 되는 돈으로 시작한 이 회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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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의 이야기에서 놓치기 쉬운 건 '가난한 시작'이 곧 전략이 됐다는 점입니다. 머스크처럼 대형 로켓으로 정면승부할 자본이 없었기에, 로켓랩은 처음부터 소형 위성 발사라는 좁은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결과적으로 그 제약이 "작게, 자주, 싸게 쏘는 회사"라는 포지션을 만들었습니다. 자본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것과, 자본이 부족해서만 보이는 기회는 다릅니다.
1996년 포항공대 전산망을 해킹한 카이스트 해커는 이후 보안업체를 코스닥에 올리고, 아시아 최초로 구글에 스타트업을 팔았습니다. 여섯 번째 회사 비팩토리에서 그는 화장품 대량생산이라는 도그마를 "30년 전 보안이 허술했던 서버"에 비유하며, AI와 로봇으로 2분 만에 맞춤 화장품을 만드는 구조를 짓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을 해체하고 리더 한 명이 AI와 함께 프로젝트를 완수하게 한 조직 실험까지 — 이야기의 밀도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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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업무의 99%를 한다고 전제하고 사업을 재설계하라"는 그의 말은 도발적으로 들리지만, 실은 순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둔 채 AI를 '얹으려' 하죠. 노정석 대표는 반대로 AI가 다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사람에게 남는 일(Why)만 다시 배치했습니다. 도입이 아니라 재설계 — 한국에서 이 실험을 실제 조직으로 보여주는 드문 사례라는 점이, 이번 주 독자들이 이 카드를 가장 많이 저장한 이유일 겁니다.
마이클 트루엘의 첫 창업 아이템은 "기계공학자를 위한 코파일럿"이었습니다. AI 코딩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일부러 피했죠. 6개월 만에 실패한 뒤에야 팀이 진짜 열광하는 건 코딩의 미래라는 걸 인정하고 커서로 피벗했습니다. 그 뒤로 매출은 4개월마다 두 배 — 연매출 1300억 원에서 18개월 만에 5조 원을 넘겼고, 스페이스X가 82조 원을 낸 벤처투자 역사상 최대 인수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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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이라서 피한다"는 판단을 뒤집어 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수요가 이미 증명됐다는 뜻이기도 하죠. 트루엘 팀이 처음 고른 '기계공학 코파일럿'은 경쟁자가 없는 대신 열광하는 사용자도 없었습니다. 시장을 고를 때 "경쟁자가 몇이나 되는가"보다 먼저 물어야 할 건 "우리가 이 문제에 남들보다 오래 미쳐 있을 수 있는가"인지도 모릅니다.